
문밖의 목소리는 한밤중이 되어도 그치지 않았다. 한동안 다정하게 이름을 부르다가, 대답이 없으면 철문을 긁었다. 누군가 웃는 소리에 루비의 귀가 움찔할 때마다 준호는 저도 모르게 문 쪽을 돌아봤다. 모아가 적신 천으로 문틈을 막아 연기는 밀어냈지만, 소리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준호는 루비를 무릎에 눕히고 두 손으로 귀를 감쌌다. 루비가 고개를 들려 하자 다친 앞발에 담요를 덮어 주며 작게 말했다.
준호아무것도 듣지 마. 우리가 옆에 있어.
민정도 모아를 품에 끌어안았다. 남정은 포리의 긴 귀가 불편하지 않게 손바닥을 받쳐 덮었다. 처음에는 몸을 잔뜩 웅크리던 펫들이 하나둘 눈을 감았고, 아이들의 손 안에서 숨소리가 고르게 바뀌었다.
민정남정아, 졸아도 손은 놓지 마.
남정은 알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가, 떨어지려는 눈꺼풀을 힘껏 들어 올렸다. 준호도 손목이 저릴 때마다 자세를 조금씩 바꿨다. 밖의 목소리가 멎으면 끝났나 싶어 숨을 죽였지만, 잠시 뒤면 다시 누군가를 불렀다. 세 아이는 끝내 손을 놓지 못한 채 밤을 보냈다.
준호: 아무것도 듣지 마. 우리가 옆에 있어.
민정: 남정아, 졸아도 손은 놓지 마.

환기창 사이로 희미한 빛이 들어왔을 때, 준호는 처음에는 등불이 반사된 것인 줄 알았다. 빛이 벽을 따라 길어지고도 한참 동안 문밖에서 아무 소리가 나지 않자, 그제야 굳은 손가락을 천천히 폈다. 어둠은 밤의 목소리와 함께 사라져 있었다.
민정이 높은 창으로 바깥을 살피는 동안 남정은 고개를 든 채로 졸았다. 무너진 담장과 빈 골목뿐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는 담요 위로 옆구리를 눕혔다. 준호와 민정도 더는 버티지 못했다. 잠깐만 눈을 붙이자던 말은 세 사람 모두에게서 지켜지지 않았다.
푹 잔 펫들은 오히려 몸이 가벼웠다. 루비는 붕대 감은 발을 살살 움직여 보고 준호의 손에서 빠져나왔다. 모아는 민정의 소매에 코를 비볐다가 반응이 없자 계단 쪽으로 귀를 세웠다.
모아밖이 조용해졌어.
포리보기만 하고 바로 돌아오는 거야.
포리는 남정 옆 빈 깡통에 새싹을 내려놓았다. 모아가 수로 쪽 작은 피난 통로를 살피러 가자, 뒤처지지 않으려고 따라붙었다. 루비는 둘을 힐끗 보았지만, 관심은 벙커 안쪽에 열려 있는 낡은 창고 문으로 향했다.
모아: 밖이 조용해졌어.
포리: 보기만 하고 바로 돌아오는 거야.

루비는 다친 발에 힘이 실리지 않도록 천천히 창고로 들어갔다. 선반에는 오래된 물통과 빈 통조림 깡통이 쌓여 있었다. 가장 안쪽 포대 곁에 둥글게 솟은 가시가 보여, 처음에는 누군가 두고 간 솔인가 싶었다.
가시 뭉치가 숨을 내쉬며 작게 들썩였다. 벽을 향해 등을 돌리고 잠든 고슴도치였다. 보랏빛 가시 사이로 번개 모양의 노란 무늬가 드러나 있었다. 루비는 얼굴을 한번 보고 싶어 몸을 낮췄다.
루비의 앞발 아래에서 작은 자갈이 밀렸다. 그 가벼운 소리에 고슴도치의 등이 먼저 움찔했다. 눈은 아직 제대로 뜨지도 않았는데 가시 끝에 노란 불꽃이 모였다.
찌루…으응?
루비어?
등에서 튄 전기가 루비의 코앞까지 뻗었다. 찌루가 누구인지 확인하려고 돌아보기도 전이었다. 루비는 코끝을 스치는 따끔한 느낌에 펄쩍 물러났다.
찌루: …으응?
루비: 어?

루비는 놀란 숨을 삼키려다 짧은 불꽃을 내뱉었다. 그제야 뒤돌아본 찌루에게는, 낯선 여우가 갑자기 불을 뿜는 모습부터 보였다. 찌루는 털썩 주저앉으며 앞발로 얼굴을 가렸고, 바짝 선 가시에서는 또 한 줄기 전기가 튀었다.
루비으앗!
찌루앗, 뜨거!
루비가 전기를 피하려고 옆으로 뛰자 찌루도 같은 쪽으로 몸을 틀었다. 서로 피한다고 움직였는데 오히려 정면에서 마주치고 말았다. 불꽃이 포대 끝을 스치고, 전기가 빈 깡통을 건드렸다. 바닥으로 굴러떨어진 깡통들이 창고 안을 요란하게 울렸다.
루비는 상대가 왜 자꾸 전기를 내보내는지 알 수 없었다. 찌루도 잠에서 깨자마자 벌어진 일을 따라가지 못했다. 둘 다 멈추고 싶었지만, 앞에서 무언가 번쩍일 때마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루비: 으앗!
찌루: 앗, 뜨거!

루비가 낮게 몸을 웅크리자 찌루도 급히 일어섰다. 겁에 질려 곤두선 가시 사이로 다시 금빛이 번쩍였다. 루비는 붕대를 감은 앞발을 가슴 쪽으로 당기고, 성한 세 발로 바닥을 단단히 디뎠다. 이번에는 뒤로 물러날 틈이 없었다.
루비이익…!
입에서 뻗은 불꽃이 창고 한가운데를 가로질렀다. 찌루가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비튼 순간, 가시 끝에서 튀어나온 전기가 불꽃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주황빛과 금빛이 뒤엉켜 터지며 두 펫의 얼굴을 환하게 비췄다.
찌루으앗!
뜨거운 바람에 찌루가 뒤로 밀려났고, 루비도 미끄러진 뒷발로 바닥을 긁었다. 굴러다니던 깡통이 상자에 부딪치자 둘은 동시에 움찔했다. 상대가 또 공격하는 줄 알고 루비는 불꽃을, 찌루는 전기를 한 번 더 내보냈다. 누구도 먼저 싸울 생각은 없었는데, 놀라서 내놓은 반격이 자꾸 다음 공격을 불러왔다.
창고 밖에서 급한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잠결에 폭음을 들은 준호가 담요에 발이 걸릴 뻔한 채 달려오고 있었다.
루비: 이익…!
찌루: 으앗!

준호는 문을 열자마자 몸을 낮췄다. 작은 불꽃 하나가 머리 위를 지나가 벽에 부딪혔다. 루비가 다시 숨을 들이쉬려는 것을 본 준호가 이름을 크게 불렀다.
준호루비! 나 봐. 이제 멈춰!
익숙한 목소리에 루비가 입을 다물었다. 준호는 불꽃과 전기가 끊긴 것을 확인한 뒤 둘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두 손을 낮게 펼쳐 보이자 찌루도 잔뜩 세운 가시를 조금 내렸다.
루비저 고슴도치가 먼저 쐈어!
찌루미안해… 놀라서 그랬어.
찌루는 자다가 뒤에서 소리가 나서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고 더듬더듬 설명했다. 루비는 여전히 코를 문질렀지만, 상대가 공격하려고 기다린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듣고 꼬리의 불을 줄였다.
루비난 그냥 누가 자나 보려고 간 건데.
찌루난 눈 뜨니까 불이 오고 있었어.
준호는 둘을 번갈아 보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무슨 대단한 싸움이 난 줄 알았는데, 시작은 발소리 한 번이었다. 루비가 먼저 불을 뿜은 건 미안하다고 중얼거리자, 찌루도 고개를 깊이 숙였다.
창고에 혼자 남아 있겠느냐는 말에 찌루는 고개를 저었다. 준호가 돌아가자고 일어서자 루비가 먼저 문 쪽으로 걸었고, 찌루는 전기가 닿지 않을 만큼 거리를 두고 그 뒤를 따라갔다. 루비는 문턱에서 기다렸다가 찌루와 나란히 통로로 나왔다.
루비: 저 고슴도치가 먼저 쐈어!
찌루: 미안해… 놀라서 그랬어.

모아와 포리는 수로로 이어진 좁은 통로를 빠져나왔다. 햇빛 아래의 마을은 어젯밤과 다르게 조용했지만, 안전해 보이지는 않았다. 멀쩡하던 담장에는 큰 구멍이 뚫려 있었고, 집집마다 창문 대신 어두운 빈칸이 남아 있었다.
되돌아가려던 포리가 걸음을 멈췄다. 무너진 돌무더기 너머에서 누군가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목이 쉬어 끊어지는 울음소리였다.
두리아빠! 어디 있어!
작은 곰이 젖은 얼굴로 돌을 파헤치고 있었다. 목에 걸린 돌 목걸이가 앞발을 움직일 때마다 부딪혔다. 어젯밤 마을 입구에서 어둠에 맞섰다가 사라진 두르간은 두리의 아버지였다. 두리는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보였던 길을 떠나지 못하고, 돌무더기 사이를 몇 번이고 뒤졌다.
모아잠깐, 우리가 같이 찾아줄게.
모아가 앞발을 내밀었지만 두리는 그 너머만 보았다. 골목을 막은 모아와 포리 때문에 아버지를 놓칠 것처럼 숨이 가빠졌다. 주위에 떠 있던 거친 돌 세 개가 두리의 어깨 가까이로 급하게 올라왔다.
두리: 아빠! 어디 있어!
모아: 잠깐, 우리가 같이 찾아줄게.

두리는 눈물을 닦지도 못한 채 몸을 돌렸다. 모아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버지가 저 모퉁이 너머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누구도 길을 막아서는 안 될 것 같았다.
두리비켜! 아빠를 찾아야 해!
떠 있던 돌이 모아를 향해 날아들었다. 포리가 모아의 어깨를 밀었고, 첫 번째 돌이 둘 사이를 지나 담장에 박혔다. 두리는 멈추지 않고 나머지 돌까지 밀어 보냈다.
포리모아, 조심해!
모아는 수로의 물을 끌어 올려 앞을 막았다. 돌이 물막을 파고들자 앞발에 무거운 충격이 전해졌다. 포리는 모아 뒤에서 몸을 낮췄지만, 옆으로 피할 자리에는 무너진 담장이 쌓여 있었다.
모아가 물을 한 번 더 모으는 동안 두리는 벌써 새로운 흙을 일으키고 있었다. 말로만 멈추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모아가 포리를 돌아봤다. 포리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두 앞발을 지면에 붙였다.
두리: 비켜! 아빠를 찾아야 해!
포리: 모아, 조심해!

모아가 물막을 앞으로 밀어 내자 물이 한 갈래로 좁혀져 두리에게 뻗었다. 이번에는 날아오는 돌을 막는 대신, 두리가 서 있는 자리로 곧장 향하는 공격이었다.
모아이러다 다 다쳐!
포리더 오지 못하게 막을게!
포리의 앞발 밑에서 녹색 줄기가 돌틈을 벌렸다. 바닥을 낮게 타고 뻗어 간 줄기와 잎이 두리의 발치에서 한꺼번에 솟았다. 위에서는 모아의 물줄기가 흙 방벽을 두드렸고, 아래에서는 포리의 풀이 두리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두리는 흙을 더 단단하게 뭉치려 했지만 젖은 방벽은 힘없이 풀어졌다. 물과 풀, 둘 다 두리의 땅 기운이 버티기 어려운 상대였다. 떠 있던 돌 세 개가 차례로 떨어졌고, 두리는 무릎이 꺾이며 젖은 바닥으로 넘어졌다.
모아는 즉시 물을 거뒀다. 포리도 줄기가 더 자라지 않도록 앞발을 뗐다. 둘은 쓰러뜨릴 생각까지는 없었기에 서로를 바라보다가, 두리가 움직이는지 확인하려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모아: 이러다 다 다쳐!
포리: 더 오지 못하게 막을게!

그때 부서진 담장 너머에서 흰 그림자가 뛰어나왔다. 두리를 찾아다니던 친구 시루였다. 시루가 본 것은 쓰러진 두리와, 그 앞에 서 있는 모아와 포리뿐이었다.
시루두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포리가 해명하려고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시루는 두리의 몸 옆에 남아 있는 녹색 줄기를 보고 이미 앞발을 내딛고 있었다. 발밑에서 퍼진 냉기가 포리 쪽으로 빠르게 달려왔다.
모아포리!
포리는 잎을 모아 막으려 했지만, 찬 기운이 닿자 잎 끝부터 하얗게 얼어붙었다. 두리에게는 강하게 작용했던 풀이 이번에는 얼음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방어가 부서지며 포리의 작은 몸이 옆으로 밀렸다.
포리는 다시 일어나려고 앞발을 짚었다. 그러나 얼어붙은 귀가 축 늘어지고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모아가 달려가기도 전에 포리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시루: 두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모아: 포리!

모아는 포리 앞을 가로막았다. 시루가 두리에게 다가가지 못하게 몸을 낮춘 것처럼, 모아도 자기 뒤의 친구를 다시 공격하게 둘 수 없었다.
모아포리한테서 떨어져!
시루네가 먼저 두리한테서 비켜!
모아의 물줄기와 시루의 얼음이 골목 한가운데서 부딪혔다. 얼음 끝이 물살을 가르다가 부서졌고, 튄 물은 시루의 앞발을 밀어냈다. 시루가 다시 냉기를 모으면 모아도 물을 끌어 올렸다. 서로에게 결정적인 상성 우위가 없는 싸움이라, 한쪽이 힘을 쏟아도 다른 쪽을 쉽게 무너뜨리지 못했다.
시루는 모아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모아는 시루가 포리를 또 노릴까 봐 물을 거둘 수 없었다. 친구를 지키려는 마음은 같았지만, 둘 다 상대의 말까지 들을 여유는 없었다.
공격이 거듭될수록 물줄기는 가늘어지고 얼음은 작아졌다. 모아는 숨을 쉬려고 입을 벌린 채 물을 모았고, 시루의 앞다리는 버티는 것만으로 떨렸다. 마지막 물살과 냉기가 서로를 밀어낸 뒤, 둘은 몇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동시에 무릎을 꺾었다.
모아는 포리 쪽으로 앞발을 뻗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시루도 두리를 돌아보려다 옆으로 쓰러졌다. 골목에는 더 이상 공격하는 소리가 나지 않았다. 네 펫 모두 지쳐 바닥에 누운 채였다.
모아: 포리한테서 떨어져!
시루: 네가 먼저 두리한테서 비켜!

한참 뒤, 민정은 팔 안이 허전해서 눈을 떴다. 옆에서 자던 남정도 누나가 모아를 부르는 소리에 몸을 일으켰다. 담요에는 세 펫이 누워 있던 자국만 남아 있었다.
준호에게 루비와 찌루의 소동을 전해 들은 남매는 벙커 구석까지 살폈다. 모아와 포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남정이 빈 깡통에 놓인 새싹을 발견하고, 민정은 피난 통로 바닥에 찍힌 작은 젖은 발자국을 보았다.
남매는 펫들을 감쌀 천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무너진 골목마다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수로를 따라 걷던 민정이 진흙 위에 남은 물기와 녹지 않은 얼음 조각을 보고 걸음을 빨리했다.
모퉁이 너머에서 네 개의 작은 몸이 보였다. 모아와 포리, 처음 보는 곰과 흰 늑대가 모두 쓰러져 있었다. 싸움은 이미 끝난 뒤였고, 누가 먼저 공격했는지 알려 줄 소리도 남아 있지 않았다.
민정모아야! 눈 좀 떠 봐!
민정은 모아의 가슴이 작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숨을 내쉬었다. 남정은 포리의 코끝에 손을 가까이 댔다가, 곰과 늑대 쪽으로 몸을 옮겼다.
남정누나, 이쪽 둘도 숨 쉬어!
민정은 네 펫의 상태를 번갈아 살폈다. 모르는 펫이라고 두고 갈 수는 없었다. 남매는 가져온 천을 펼치고, 차가운 바닥에서 작은 몸들을 하나씩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민정: 모아야! 눈 좀 떠 봐!
남정: 누나, 이쪽 둘도 숨 쉬어!

민정은 모아와 포리를 천으로 감싸 품에 받쳤고, 남정은 두리와 시루를 함께 안았다. 다친 몸이 부딪히지 않도록 틈을 두어 감싸자 두 팔을 가득 써야 했다. 민정은 동생이 제대로 받쳤는지 확인한 뒤, 왔던 길을 되짚기 시작했다.
골목의 돌무더기를 넘을 때마다 둘은 걸음을 멈추고 품 안을 살폈다. 조금 전까지 서로를 향해 힘을 쏟던 펫들은 이제 누구에게도 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천 속에서 가슴이 오르내리는 것만이 남매를 서두르게 했다.
벙커 계단 앞에 다다르자 남정이 먼저 목소리를 높였다.
남정준호, 문 좀 열어 줘!
기다리고 있던 준호가 빗장을 빼고 문을 활짝 열었다. 남매의 품을 본 순간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려던 말이 멎었다. 그는 곧장 등불을 들어 계단을 비췄다.
준호여기야! 천천히 내려와!
루비와 찌루가 문 앞에서 한쪽으로 물러섰다. 민정이 먼저, 남정이 그 뒤를 따라 마지막 계단을 내려왔다. 네 펫을 안은 두 사람이 모두 벙커 안으로 들어오자, 준호가 조심스럽게 철문을 닫았다.
남정: 준호, 문 좀 열어 줘!
준호: 여기야! 천천히 내려와!